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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홀한 고백/이해인

물망초원 2023. 9. 17. 13:26

황홀한 고백/이해인

 

사랑한다는 말은

가시덤불 속에 핀하얀 찔레꽃의 한숨 같은것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는 말은

한자락 바람에도 문득 흔들리는 나무가지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는 말은

무수한 별들을 한꺼먼에 쏟아내는

거대한 밤하늘 이다

 

어둠 속에서도 휜히 얼굴이 빛나고

절망 속에서도 키가 크는 한마디말

얼마나 놀랍고 황홀환 고백인가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는 말은

-황홀한 고백/이해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