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10월 엽서/이해인

by 물망초원 2013. 10. 5.
10월 엽서/이해인

사랑한다는 말 대신
잘 익은 석류를 쪼개 드릴게요

좋아한다는 말 대신
탄탄한 단감 하나 드리고
기도한다는 말 대신
탱자의 향기를 드릴게요

푸른 하늘이 담겨서
더욱 투명해진 내 마음
붉은 단풍에 물들어
더욱 따뜻해진 내 마음

우표 없이 부칠 테니
알아서 가져가실래요?

서먹했던 이들끼리도
정다운 벗이 될 것만 같은

눈부시게 고운 10월 어느날

    - 이해인 -

 

에바다님깨서 올려주신글이

너무 좋아서 올려 봅니다

사랑가득한 시간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