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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홀한 고백 /이해인

by 물망초원 2021. 5. 22.

황홀한 고백 /이해인

 

사랑한다는 말은

가시덤풀 속에 핀 하얀 찔레꽃의

한숨 같은 것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는 말은

한자락 비림에도 문득흔들리는 나무가지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는 말은

 

무수한 별들을 한꺼번에 쏟아내는

거대한 밤하늘 이다

 

어둠 속에서도 훤히 알굴이 빛나고

절망 속에서 키가 크는 한마디의 말

 

얼마나 놀랍고도 황홀한 고백인가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는 말은

-황홀한 고백/이해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