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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홀한 고백/이해인

by 물망초원 2024. 3. 24.

황홀한 고백/이해인

 

사랑한다는 말은

가시덤불 속에 핀 하얀 짤레꽃의 한숨 같은것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는 말은

한 자락 바람에도 문득 흔들리는 나무가지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는 말은

무수한 별들을 한꺼번에 쏟아 내는 

거대한 밤하늘이다

 

어둠 속에서도 휜히 얼굴 이 빛나고

절망 속에서도 키가  크는 한마디의 말 

얼마나 놀랍고도 황홀한 고백인가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는 말은

 

-황홀한 고백/이해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