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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홀한 고백/이해인

by 물망초원 2019. 4. 21.

황홀한 고백/이해인

 

사랑한다는 말은

가시덤불 속에 핀 하얀 찔레꽃의 한숨 같은것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고 말은

 

한자락 바람에도 문득 흔들리는 나무가지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는 말은

무수한 별들을 한꺼번에 쏟아 내는

거대한 밤하늘이다

 

어둠속에서도 훤히 얼굴이 빛나고

절망 속에서도 키가 크는 한마의 말

얼마나 놀랍고 황홀한 고백인가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는 말은

 

-황홀한 고백/이해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