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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홀한 고백/이해인

by 물망초원 2022. 10. 29.

황홀한 고백/이해인

 

사랑한다는 말은

가시 덤블 속에 핀 하냥 찔레꽃의 한숨 같은 것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는 말은

한 자락 바람에도 문득 흔들리는 나무가지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는 말은

무수한 별들을 한꺼번에 쏟아내는

 

거대한 빔하늘 이다

어둠 속에서도 훤히 얼굴이 빛나고

절망 속에서도 키가 크는 한마디의 말

 

얼마나 놀랍고도 황홀한 고백인가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는 말은

-황홀한 고백/이해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