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여/법정스님 친구여 나이가 들면 설치지 말고 미운소리 우는 소리 헐뜬는 소리 그리고 군소리 불편일랑 하지을 마소 알고도 모르척 모르면서도 적당히 아는척 어수룩하소 그렇게 사는것이 평안하다오 친구여 상대방을 꼭 이기려고 하지마소 적당히 져 주구려 한걸음 물러서서 양보하는 것 그것이 지혜롭게 살아가는 비결이라오 친구여 돈 돈 욕심을 버리시구려 아무리 많은 돈을 가졌다 해도 죽으면 가져갈수 없는것 많은 돈 남겨 자식들 싸움하게 만들지 말고 살아있는 동안 많이 뿌려서 산더미 같은 덕을 쌓으시구려 친구여 그렇지만 그것은 겉 이야기 정말로 돈은 놓치지 말고 죽은 날까지 꼭잡아야 하오 옛 친구들 만나거든 술한잔씩 사주고 불쌍한 사람보면 베풀어주고 손주보면 용돈 한푼 줄 돈있어야 늙으막에 내몸 돌봐주고 모두가 받들어 준다오 우리끼리 말이지만 이것이 사실이라오 옛날 일들일랑 모두다 잊고 잘난체 자랑일랑 하지를 마오 우리들의 시대는 다 지나가고있으니 아무리 버티려고 애를 써봐도 가는 세월은 잡을 수가 없으니 그대는 뜨는 해 나는 지는해 그런마음으로 지내시구려 나의 자녀 나의 손자 그리고 이웃 누구에게든지 좋게 뵈는 마음씨 좋은 이로 살으시구려 멍청하면 아프면 인되오 그러면 괄시를 한다오 아무쪼록 오래오래 한세상 살으시구려 -법정스님의 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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