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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에서/박재삼

by 물망초원 2011. 7. 10.

추억에서

  

                   박재삼

 

진주 장터 생어물전에는

바다  밑이  깔리는  해 다 진 어스름을

 

울엄매의 장사끝에는 남은 물고기 몇마리의

빛 발하는 눈깔들이 속절없이

은전먼큼 손  안  닿는 한이던가

울암매야 울엄매별밭은 또그리 멀리

 

우리 오누이의 머리 맞댄  골방 안 되어

손시리게   떨리던가  손시리게 떨리던가

진주 남강 맑다 해도

 

오명가명

 

산새벽이나  별빛에 보는것을

울엄매의 마음은 어떠을꼬

달빛 받은 웅기전의 웅기들 같이

말없이 글썽이고  반짝이던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