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날의 편지/이해인
모래벌에 박혀 있는 하얀 조가비 처럼 내 마음속에 박혀 있는
정체를 알수 없는 어떤 슬픔 하나 하도 오래되어 정든 슬픔 하나는
눈물로도 달랠 길 없고 그대의 따뜻한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습니다
내가 다른 이의 슬픔 속으로 깊이 들어갈 수 없듯이 그들도 나의 슬픔 속으로
깊이 들어올 수 없음을 담담히 받아 들이며 기금은 그저
혼자만의 슬픔 속에 머무는 것이 참돤 위로이며 기도 입니다 슬픔은 오직
슬픔을 통해서만 치유 된다는 믿음을 언제부터 지니게 되었는 나도 잘 모르겠습니다
사랑하는 이여 항상 답답하시 겠지만 오늘도 멀찍이서 지켜보며
좀더 기다려 주십시오 이유없이 거리를 두고 그대를 비켜가는 듯한 나를
끝까지 용서해 달라는 이 터무니 없음을 용서 하십시오 -이해인님의 글중에서- |
카테고리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