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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님아/하이네

by 물망초원 2011. 11. 22.

사랑하는 님아/하이네

 

사랑하는  님아 그대가 무덤으로

저 캄캄한 무덤으로 가오면

나도 그뒤을 따라 가

얼싸 안고 함께 자오리

 

샛파란 돌몸둥일랑

힘것 껴안고 입을 맞추리라

기꺼이 떨며 울음 짓다가

이내 몸도 시체가 되오리

 

오범 중에 죽은 이가 깨어나

덩실덩실  춤을 줄때에도

우리는 무덤 속에 남아

서로 껴안고 몸 하나 까딱 않으리라

 

우리 아무 말 없이 그저

잠잠히 무덤가에 누어

심판의 날

죽은 이는 일어나

공과죄를 들어 소리 잘러도

함께 껴안고 있겠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