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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어떻게 너에로 왔는가/라이너 마리아 릴케

by 물망초원 2020. 6. 21.

사랑이 어떻게 너에게로 왔는가/라이너 마리아 릴케

 

사랑이 어떻게 너에게로 왔는가

햇빞처럼 꽃 보라처럼 또는 기도처럼 왔는가

행복이 반짝이며 하늘에서 몰려와 날개를 거두고

 

꽃피는 나의 가슴에 걸려온 것을

하얀 국화가 피어 있는날

그집의 화사함이 어쩐지 불안 한였다

 

그날 밤 늦게 조용히 네가 내마음에 닿아왔다

나는 불안하였다 아주 사냥하게 네가 왔다

마침 꿈속에서 너를 생각하고 있었다

 

네가 오고 은은히 동화에서 처럼 밤이 울려 펴졌다

밤은 은으로 빛나는 옷을 입고 한주먹의 꿈을 뿌린다

꿈은 속속들이 내가슴 속깊이 스며들어 나는 취한다

 

어린 어이들이 호도와 불빛으로 가득한 크리스마스

를 보듯 나는 본다 네가 밤속을 걸으며

꽃송이 송이마다 입맞추어 주는것을

-사랑이 어떻게 너에게로 왔는가/라이러 마리아 릴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