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서곡/노천명
누가 오는데 이처럼들 부산 스러운가요
목수는 널판지를 재며 콧노래를 부르고
하나같이 가로수들은 초록 빛
새옷들을 받아들었습니다
선량한 친구들이 거리로 거리로 쏟아집니다
여자 들은 왜 이렇게 더야단 입니까
너는 포도 에서 현기증이 납니다
삼월의 햇볓아래 모든 이지러졌던
것들이 솟아오릅니다
보리는 그윤나는 머리를 풀어헤쳤습니다
바람이 마음대로 붙잡고 속삭 입니다
어디서 종다리 한 놈이 포루루 떠오르지 않나요
꺼면 살구 남기에 곧 올연한 본홍
베일이 씌워질까 봅니다
-노천명님의 시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