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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김소월

by 물망초원 2013. 4. 6.

 

 

 

봄비/김소월

어룰없이 지는 꽃은 가는 봄인데

어룰없이 오는 비에 봄은 울어라

서럽다 이 나의 가슴 속에는

보라 높은 구름 나무의 푸릇한 가지

그러나 해 늦으니 어스름인가

애달피 고운 비는 그어 오지만

내 몸은 꽃자리에 주저앉아 우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