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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 하나 있었으면 /도종환

by 물망초원 2012. 3. 13.

벗  하나 있었으면 /도종환

 

마음이 울적할 때 저녁 강물 같은

벗 하나  있었으면 날이 저무는데

마음 산그리메처럼 어두워 올때

친구 하나  있었으면 울지 않는 악기처럼

마음이 비었을때 닞은 소리로 내게오는

벗 하나  있었으면 그와 함께 노래가 되어

들에 가득 번지는 벗하나 있었으면

오늘도 어제처럼 고개를 다못 넘치고 지쳐있는데

달빛으로 다가와 등을 쓰다듬어주는

벗 하나 있었으면 그와 함께라면

칠흑 속에서도  다시 먼길갈수 있는

벗 하나 있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