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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하나 있었으면/도종환

by 물망초원 2012. 7. 14.

벗하나 있었으면/도종환

 

마음이 울적할 때 저녁 강물 같은

벗하나 있었으면 날이 저무는데

마음 산그리메 처럼 어두워올때

내 그림자를 안고 조용히 흐르는 강물같은

친구 하나 있었으면 울리지 않는 악기처럼

마음이 비어있을때 낮은 소리로 내게 오는

벗 하나 있었으면 그와 함께 노래가 되어

들에 가득번지는 벗하나 있었으면

오늘도 어제처럼 고개를 다못 넘고 지쳐 있는데

달빛으로 다가와 등을 쓰다듬어주는

벗 하나 있었으면 그와 함께라면

칠흑 속에서도 다시 먼길 갈수 있는

벗 하나 있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