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어려을 때에는 어찌 그리도 어렵던지요
아침을 먹고 나면 점심을 걱정을 해야 했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언제나 밥그릇에 들어있는
밥을 반공기나 남기시곤 하셨지요
철없던 저희들은 어머니께서 남기신 밥이
아깝기도 하고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픈지라
어머니께서 남기신 밥을 탐을 내곤 했지요
한 번은 제가 어머니께 엄마 그 밥 안 드실 거면
우리 좀 주세요 했더니 안된다 하시는 거 있지요
저는 어머니가 야속하기도 하고 또 어머님께서
남기신 밥 반공기가 생각이 나서 어머니를 따라
부엌으로 갔습니다....
어머니께서 남기신 밥을 먹으려고요
그런데 어머니를 따라가서 보았더니
아글쎄 어머니께서도 남기신 밥그릇
에서 동그랗게 깎은 무가 들어 있지 뭐예요
어머니하고 저는 그만 돌아서서 울었습니다
식구만은 많고 그러니 항상 밥이 모자랐던
어머니께서는 무을 예쁘게 깎아서 밥그릇에
넣고는 그위에 밥을 살살 덥어서 오셨던
것이지요
제가 울면서 방으로 돌아오니 우리 동생들은
저을 쳐다보며 누나 언니 왜 그래 밥은
하지 뭐예요
동생들 앞에서 저는 아무도 못하고 그저
눈물만 흘렸네요
그 시절에는 어찌 그리도 가난하던지
아버지 어머니께서 허리가 휘어지도록
일을 해도 하루 두 끼 먹으면 잘 먹었으니
가슴이 시리고 아리네요
아침 먹으면 점심 끼니를 걱정해야 했고
그것도 밥양을 늘리려고 산물도 넣고
무밥도 해 먹고 감자밥도 해먹고 그래지요
지금 생각해도 참으로 가슴 한쪽이
싸해지고 아파오네요
어머니께 밥 한 끼 맛난 거 사드리고
하면은 우리 어머니 가금은 우리들을
못 먹이고 못 입혀서 키우셨다고 미안해
하십니다
그런 어머니를 뵐 때마다 엄마 우리가 건강
하잖아요 이런 때 아버지께서도 계셨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버지께서는 고생만 많이
하시고 그려셨는대 하고는 엄마 한태 그럽니다
비록 가난했지만 그래도 우리는 행복했어요
그럼 그때에는 아버지 한태 안길수도 있어잖아요
우리 부모님 정말 고생 많이 하셨어요
그리고 엄마 사랑해요 오래오래 우리 곁에
계셔 주세요 하고는 웃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