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맏이

by 물망초원 2023. 9. 9.

 

우리는 흔하게 하는 말이 맏딸은 

살림밑천이라고 합니다

또한 맏며느리는 하늘이 내린다고는 말하지요

저는 맏딸이기도 하고 또 맏며느리이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 힘들 때가 너무 많습니다

친정에는 맏딸이고 시집에서는 맏며느리

이니까요 

 

제가 이 세상에서 제일 싫은 말이 맏이는 

라는 말입니다 

맏이라는 무개의 짐이 너무 커서 그런 것이

안일까요 

 

예전에는 당연하다 생각하고 믿고 따랐습니다

그렇게 살다 보니 맏형는 허리가 휘어도 맏이라고

하네요 

 

지금은 안입니다 

맏이도 힘들고 또 힘들어하는 남편을 보면

더욱더 그렇습니다 

친정에서 맏이이다 보니 어쩌면 남편의 그 마음을 

잘 알 것 같습니다 

 

힘들어하는 남편을 볼 때에는 저는 그저 옆에서

여보 힘내하고 응원 이외에는 해줄 것이 없어서

미안해집니다 

 

산소에 벌초하러 간 남편한태 전화를 해보니

물에 젖는 솜처럼 힘들어하는 목소리가 제 마음을

아프게 하네요 

힘들어하는 남편목소리를 들으니 다른 말도 못 하겠고

여보 밥 꼭 챙겨 드세요 

 

했더니 응 나밥많이 꾹꾹 눌러 먹었서

걱정하지 마하는 거 있지요

그런 아빠가 안쓰러웠는지 우리 아들도 그러네요

아빠 힘드시지요 힘내세요

하네요 그 말에 우리 남편 응 알았어하고는 

집에서 보자 하네요

 

한집안에 장남이기전에 아들이고 아빠이고

또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나이 들어 허리가 굽어지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까 싶어 지네요 

 

제가 외 이런 글을 쓰느냐 하면 사촌 시동이

전화를 걸어서 한바탕 쏘다붓더라고요

그 모습을 보고는 안 되겠다 싶어서 남편보고는 

자라고 하고는 제가 대신해서 서방님께서는 

형님한태 뭘 그리 잘하셔 느냐고 한바탕 했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제사에 한번 와보셔느냐고 한탕하고는

형님만 할아버지 할머니 손자가 안이라고 한바탕

쏘아붓었네요

 

이러는 저도 조금만 참을걸 하는 후회도 했지만

집안에 어른들께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사촌동생도 동생인 돼 앞으로 형한태 함부로

하시면 어르신들 모셔놓고 조목조목 다 따지겠다요

 

어느 며느리가 이렇게 버릇이 없느냐고 하시겠지많은

지금은 세대가 달라졌다고 말씀드리고는 우리 남편을 

달래어 주었네요

여보 나도 맏딸이야 그거 알지 했더니 그래 알지

하고 힘낼게 하면서 벌초하러 갔네요

 

남편 보내놓고 사촌시동한태 전화로 한바탕

했네요 서방님 그러시는 거 안입니다

힘드시면 얼마든지 전화를 하셔도 됩니다

그러나 술 드시고 전화를 하시는 것이 안이라

술 안 드시고 맨 정신에 전화를 하셔서 형님 저 힘듭니다

 

하시면 우리가 나쁘게 말을 하겠습니까

안이지요 아마도 형님이나 저는 서방님께 이렇게

말씀 드려을을 것입니다

인생을 살다 보니 힘든 날도 있고 어려운 날도

있더라 그러니 조금만 더 용기 내서 살아보라고

말씀드려을 것입니다 

 

그런데 매번 술 마시고 전화로 이러시는 것은

안이지요 

하고는 한바탕 말씀을 드려더니 종친 어른들께서

그러시네요 

종부 말이 맞다 우리가 이놈의 손을 가르쳐 볼게

하시더라고요 

남편도 종친어른 들게 말씀을 드렸다고 하네요

그래더니 미안하다 하시더라고 하면서 잘 다녀올게

하시는 거 있지요

 

어르신들 종갓집 맏며느리 맏아들 말씀하시지 않아도

어깨가 무겁고 아픕니다 

하면서 송구스럽습니다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맏형 맏며느리는 하늘이 내린다는 말은 정말

힘듭니다 맏며느리고 또 맏아들도 그만큼의

무개가 있다는 것을 알고 느껴으면 하는 마음으로

맏이에 대한 글을 올려봅니다

 

우리나라에 맏아들 맏딸 들은 정말 어깨가 

무겁습니다 

맏이는 언제나 마음에 한 짐 지을 지고 

인생을 살아갑니다

그것이 부모님 맏잡이라는 소명이 있으니까요

친정에서 맏딸도 그렇습니다

그것이 맏이임을 알기에 조금은 힘이 들

때가 있네요

우리님들 건강조심 하시고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