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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옆/이해인

by 물망초원 2017. 9. 9.

낙옆/이해인

 

낙옆은 나에게 살아있는

고마음을 새롭게 해주고

시간들을 얼마나 알뜰하게

써야 할지 깨우처 준다

 

낙옆은 나에게 날마다

죽음을 예비하며 살라고

넌지시 일러준다

 

이승의 큰 가지 끝에서

한장 낙옆 으로

떨어져 누울 날은 언제일까

 

헤아려 보게 한다

가을 바람에 떨어지는 나뭇잎 처럼

내 사랑의 나무에서 날마다

조금씩 떨어져 나가는

나의 시간들을 좀더 의식하고 살아야 겠다

 

-이해인님의 시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