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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사람/정호승

by 물망초원 2013. 9. 7.

 나무와 사람/정호승

 

나무들은 개들이 와서 똥을 누어도

빙그레 말없이 웃는데 나무들은 개미들이 가지끝

까지 기어올라와도 아낌없이 자기몸을

내맡기는데 사람들은 개들이 와서 똥 누면

이 개새끼야 하고 냅다 발길질을 해대고

개미들이 어쩌더 안방을 기어 다니면

보이는 족족 손끝으로 죽여버린다

-정호승님의 시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