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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김춘수

by 물망초원 2022. 3. 6.

꽃/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다만 하나의 몸짓에 진하지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것 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로 가서나도 그의 꽃이 되고싶다

우리들은 모도 무엇이 되고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은 히니의 눈짓이 되고 싶다

-꽃 /김춘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