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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앞에 봄이 있다/김종해

by 물망초원 2012. 3. 11.

그대 앞에 봄이 있다/김종해

 

우리 살아가는 일속에 파도치는 날 바람부는 날이

어디 한두 번이라 그런 날은 조용히 닻을 내리고

오늘 일을 잠시라도 닞은 곳에 묻어두어야 한다

우리 사랑하는 일 또한 그 같아서

파도 치는 날 바람부는 날은 높은 파도를 타지 않고

낮게낮게 밀물쳐야 한다 사랑하는 이여

상처받지 않은 사랑이 어디있으냐 추운 겨울 다 지내고

꽃필 차례가 바로 그대 앞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