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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김소월

by 물망초원 2012. 9. 27.

고향 /김소월

 

짐승은 모르나니 고향이나마

사람은 못잊는 것 고향입니다

생시에는 생각도 아니하던 것

잠들면 어느덧 고향입니다

조상님 뼈 가서 묻힌 곳이라

송아지 동무들과 놀던 곳이라

그래서 그런지 모르지마는

아아 꿈에서는 항상 고향입니다

봄이면 곳곳이 산새 소리

진달래 화초 만발하고

가을이면 골짜구니 물든 단풍

흐르는 샘물 위에 떠내린다

바라보면 하늘과 바닷물과

차 차 차 마주 붙어 가는 곳에

고기잡이 배 돛 그림자

어기엇차 디엇차 소리 들리는 듯

떠도는 몸이거든

고향이 탓이 되어

부모님 기억 동생들 생각

꿈이라도 항상 그곳서 뵈옵니다

고향이 마음 속에 있습니까

마음이 고향 속에 있습니다

제 넋이고향에 있습니까

고향에도 제 넋이 있습니다

물결에 떠내간 부평 줄기

자리잡을 새도 없네

제자리로 돌아갈 날 있으랴마는

괴로운 바다 이 세상의 사람인지라 돌아가리

고향을 잊었노라 하는사람들

나를 버린 고향이라 하는 사람들

죽어서만은 천애일방 헤매지 말고

넋이라도 있거들랑 고향으로 네 가거라

 

 

우리님들께 맛난 송편을 마음으로

드리고 갑니다

행복가득한 추석명절 보내시고

고향에서 행복한 추억만 한아름

가슴에 담아오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