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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나무/이해인

by 물망초원 2019. 2. 9.

겨울 나무/이해인

 

내 목슴을 이어가는 참 고운 하늘을

먹었습니다

 

눈 감아도 투료오는 백설의 겨울

산갈 깊숙이 묻어둔 사랑의 불씨

 

감사하고 있습니다

살아온 날 살아갈 날

넘넘치는 은혜의 바다

 

사랑하고 있습니다

가는 세월 오는 세월

기도 하며 지새운 밤

 

종소리 안으로 밝아오는 새벽이면

영원을 보는 마음 해를 기다립니다

 

내 목슴 이어가는 너무 고운

하늘을 먹었습니다

- 이해인 자연시집〈 눈꽃 아가〉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