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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 편지 ♣

by 물망초원 2011. 6. 4.


     

          ♣ 봄 편지 ♣

하얀 민들레 꽃씨속에

바람으로  숨어서  오렴

이름없는 풀섶에서
잔기침하는 들꽃으로 오렴

눈 덮인 강 밑을

흐르는 물로 오렴

 

부리 고운 연두빛 산새의

노래와 함께 오렴

 

해마다 내 가슴에

보이지 않게 살아 오는 봄

진달래 꽃망울처럼
아프게 부어오른  그리움

말없이 터뜨리며

나에게 오렴

 

 *** 이해인의 봄편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