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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딸/이해인

by 물망초원 2022. 6. 19.

엄마와 딸/이해인

 

이렇게 나이를 먹어서도

엄마와 혜어질 땐 눈물이 난다

 

낙엽 타는 노모의 적막한 얼굴과

젖은 목소리를 뒤로 하고 가차를 타면

추수 끝낸 가을 들판처럼

 

비어가는 내마음

순례자인 딸을 낳은

아프지만 아름다운 세상

 

늘 함께 살고 싶어도

함께 살수 없는

엄마와 딸이

 

서로를 감싸주며

꿈에서도 하나 되는

미역빛 그리움이여

-엄마와 딸/이해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