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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편지 /이해인

by 물망초원 2022. 4. 10.

봄편지 /이해인

 

하얀 민들레 꽃씨 속에

바람으로 숨어서 오렴

이름없는 풀섶에서

 

잔기침하는 들꽃 으로 오렴

눈 덮힌 강밑을

흐르는 물로 오렴

 

해마다 내 가슴에 보이지 않게

살아 오는봄

진달래 꽃망울처럼

 

아프게 부어 오른 그림움

말없이 터뜨리며 나에게 오렴

-봄편지 /이해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