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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은 치자꽃 향기속에/이해인
물망초원
2018. 6. 23. 13:39
7월은 치자꽃 향기속에/이해인
7월은 나에게
치자꽃 향기를 들고 옵니다
하얗게 피었다가
질 때는 고요히
노란 빛으로 떨어 지는 꽃
꽃은 떨어 지면서도
울지 않은 것 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아무도 모르게
눈물 흘리는 것 일테지요
세상에
살아있는 동안 만이라도
내가 모든 사람들을
꽃을 대하듯이
만날 수만 있다면
그가 지닌 향기를
처음 발견한 날의
기쁨으로 되새기며
설레일 수만 있다면
어쩌면 마지막으로
그 향기를
맡을 지 모른다고 생각하고
조금더 사랑할수 있다면
우리의 삶 자체가
하나의 꽃밭으로 될테이지요
-7월은 치자꽃 향기속에/이해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