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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홀한 고백/이해인
물망초원
2024. 3. 24. 13:13
황홀한 고백/이해인
사랑한다는 말은
가시덤불 속에 핀 하얀 짤레꽃의 한숨 같은것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는 말은
한 자락 바람에도 문득 흔들리는 나무가지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는 말은
무수한 별들을 한꺼번에 쏟아 내는
거대한 밤하늘이다
어둠 속에서도 휜히 얼굴 이 빛나고
절망 속에서도 키가 크는 한마디의 말
얼마나 놀랍고도 황홀한 고백인가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는 말은
-황홀한 고백/이해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