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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에서/박재삼

물망초원 2014. 1. 1. 11:36

추억에서/박재삼

진주 장터 생어물 전에는

바다 밑이 깔리는 해다진 어스름을

울엄매의 장사 끝에 남은 고기 몇마리의

빛발하는 눈깔들이 속절없이

은전 만큼 손 안닿는 한 이던가

울엄매야 울엄매

별밭은 또 그리  멀리

우리 오누이의 머리맞 댄 골방안되어

손시리게 떨던가 손시리게 떨던가

진주 남강 맑다 해도

오명 가명

신새벽 이나 별빛에 보는 것을

울 엄매의 마음은 어떠했을꼬

달빛 받은 옹기전의 옹기들 같이

말없이 글썽이고 반짝이던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