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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나무 아래에서/이채

물망초원 2012. 4. 15. 14:07

중년의 나무 아래에서/이채

 

누구나 자신만의 나무가 있습니다

정성을 다해 가꾸고 보살피는

세상에 태어나면서부터

연한 잎새들의 꿈이 자라는

삶의 나무

비어 젓고

 

바람에 흔들리 면서도

참아낸 눈물 자국이

결이 고운 나이테로 새겨진

인내의 나무

 

어느새 중년의 나이

이웃 나무의 아픔에도 귀 기울이며

각양각색의 바람과

여유롭게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믿음직한 성숙의 뿌리로 자랐습니다

 

이따금 살아가는 일이 힘겨울 때면

그 푸른 나누 아래에 서봅니다

춤추듯 나부끼는 잎새들의 몸짓에

지나온 세월을 가다듬으며

 

좀 더 견뎌내리라는 굳은 약속으로

혼신의 힘을 다하는 생애 불꽃에도

때로는 꺼져 갈것만 같은 불안감

어쩔수 없이 겪어야 하는

 

삶의 고뇌의 연속일지라도

새로운 각오로 다시 서보는

중년의 나무 아래에서 오늘도

한 그루 소망의 나무를 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