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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편지
이나무와 저 나무의 사이가 허전한 것처럼
이사람과 저사람의 사이도 여전히 허전합니다
서로에게 닿으려고 애를 쓰지만
그래도 나무에게는
그 틈새를 지우는 것들이 있습니다
바람이 수시로 눈부신 바느질을 하기도 합니다
당신과 또 다른 당신괴의 틈새는
무엇으로 지우고 있나요
수시로 바람 같은 사랑으로
수시로 새 같은 사랑으로
수시로 햇빛 같은 믿음으로 그렇게
그렇게 틈새의 허전함을 지우고 있나요
그 어떠한 것으로도 잘 지워지지 않는다는걸
아마 당신도 눈치챘으리라 믿습니다
-박선희 시인의 (아름다운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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