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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무 /조지훈
물망초원
2012. 1. 19. 12:32
승무 /조지훈
얇은사 하이얀 고깔은 고이접어 나빌레라
파르라니 깍은 머리 박사 고깔에 감추오고
두불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반대에 황촉 불이 말없이
녹는밤에 오동잎 잎새마다 달이 지는데
소매는 길어서 하늘은 넓고 돌아설듯
날아가며 사뿐히 접어 올린 외씨 버선이여
까만 눈동자 살포시 들어 먼하늘 한개
별빛에 모두 오고 복사꽃 고운뺨에 아롱질
듯 구방울이야 세상에 시달려도 번뇌는
다시접어 뻗은 손이 깊은 마음 속 거룩한
합장인양 하고
이밤사 귀또리도 지개우는 야삼경 인데
얇은사 하이얀 고깔은 고이접어
나빌레라
승무라는 글이 떠올라 올려봅니다
우리님들 구정명절 즐겁게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