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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은 지나가고/김소월

물망초원 2014. 5. 17. 11:26

세월은 지나가고/김소월

지난해 첫새벽에 뵈던 그림자

이해에도 오론 맘 또 비춰 준다

저 산 너머 오십리 길 좋다 해도

난 모릅내 오던 길 어이 바꾸노

무엇에다 비낄꼬 나의 그 임을

새까말새 밤하늘 소낙비 솰솰

진흙물에 도는 맘 방향 모를 제

비 개니 맑은 달 반가운 것을

시름 많은 이세상 어이 보낼꼬

씁씁할시 빈들엔 꽃조차 없고

가는 세월 덧없다 탄식을 말게

갈수록 임의 말은 속에 스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