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랑하는 님아/하이네
사랑하는 님아 그대가 무덤으로
저 캄캄한 무덤으로 가오면
나도 그뒤을 따라 가
얼싸 안고 함께 자오리
샛파란 돌몸둥일랑
힘것 껴안고 입을 맞추리라
기꺼이 떨며 울음 짓다가
이내 몸도 시체가 되오리
오범 중에 죽은 이가 깨어나
덩실덩실 춤을 줄때에도
우리는 무덤 속에 남아
서로 껴안고 몸 하나 까딱 않으리라
우리 아무 말 없이 그저
잠잠히 무덤가에 누어
심판의 날
죽은 이는 일어나
공과죄를 들어 소리 잘러도
함께 껴안고 있겠노라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