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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런 추억/윤동주

물망초원 2011. 12. 17. 14:28

사랑스런 추억/윤동주

 

봄이 오던 아침 서울 어느 조그만 정거장에서

기다려희망과 사랑스런 기차을

 

나는 플렛포옴에서 간신한 그림자를 떨어뜨리고

담배를  피웠다

 

내 그림자는 담배연기 그림자를 날리고

비둘기 한 때가 부끄러울 것도 없이

나래 속을  속 햇빛에 비춰 날았다

 

기차는 아무 새로운 소식도 없이

나를 멀리 실어다 주어

봄은 다 가고  동경 교외 어느 조용한

하숙방에서 옛 거리에 남은 나를 희망과

사랑처럼 그리워 한다

오늘도 기차는 몇 번이나  무의미하게 지나가고

 

오늘도 나는 누구를 기다려 정거장 가차운

언덕에서 서성거릴 게다

아아 젊음은 오래 거기 남아 있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