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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서곡 /노천명

물망초원 2023. 6. 3. 12:39

봄의 서곡 /노천명

 

누가 어는데 이처럼들 부산스러운가요

목수는 널판지를 재며 콧노래를 부르고

하나같이 가로수들은 초록 빛

새옷들을 받아들 었습니다

 

선량한 친구들이 거리로 거리로 쏟아집니다

여자들은 왜 이렇게 더야단 입니까

나는 포도에서 현기중이 납니다

사월의 햇볓아래 모든 이지러졌던 것들이

솟아오릅니다

 

보리는 그윤나는 머리를 풀어 헤쳤습니다

바람이 마음대로 붙잡고 속삭입니다

어디서 종다리 한 놈 포루루 떠오르지 않나요

꺼어먼 살구 남기에 곧

연분홍 베일이 씌워질까 봅니다

-봄의 서곡 /노천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