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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보다는 가까운 곳에서/오광수

물망초원 2012. 7. 26. 21:49

멀리 보다는 가까운 곳에서/오광수

 

보고픔이 산이되면

산봉우리까지 훨훨 날아가고 싶습니다

두곤을 펼쳐서 이마에 대면

멀리 있는 그대의 모습일지라도

까마득 작게나마 볼수 있을 테니까요

그리움이 바다가 되면

작은 배라도 노저어 다가가고 싶습니다

 

파도가 나를 도와 밀어주면

작은 돌들 소리가 씻겨가는 저곳을

까마득 멀지만은 갈수 있을 테니까요

그러나

그대는 먼먼 하늘이 되어

내가 못견디게 보고플 때도

내가 사무치게 그리울 때도

언제나 어제와 같이 보이질 않습니다

 

멀리 있는 게 싫습니다

멀리 떨어져 있는게 정말 싫습니다

멀리 보다는 가까운 곳에서

손잡고 마주보며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이젠 가까운 곳에 있고 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