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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다스리기 /법정스님

물망초원 2018. 8. 18. 12:58

마음 다스리기 /법정스님

 

내가 두귀로 들은 이야기라 해서

다말할 것이 못되고

내가 두눈으로 본일이라 해서

다 말할 것또한 못된다

 

들은 것을 들었다고 다말해 버리고

자신을 거칠게 만들고

나아가서는 궁지에 빠지게 한다

 

현명한 사람은 남의 욕설이나 비평에

귀를 기울지 않으며

또 남의 단점을 보려고도 않으며

남의 잘못을 말하지도 않는다

 

모든 화는 입으로 부터 나온다

그래서 입을 잘 지키라고 했다

맹열한 불길이 집을 다 태워 버리듯이

입을 조심하지 않으면 입이 불길이되어

내 몸을 태우고 만다

 

입은 몸을 지는 도끼요

몸을 찌르는 칼날이다

내 마음을 잘다스려 마음의 문인

입을 잘다스려야 한다

 

입을 잘다스림으로 써 자연이 마음이 다스려진다

앵무새가 아무리 말을 잘한다 하더라도

자기소리는 한마디도 할줄 모른다

사람도 아무리 훌륭한 말을 잘한다 하더라도

 

가람으로서 갖추어야 할 예의를 못했다면

앵무새와 그 무엇이 다르리요

세치의 혓바닥이 여섯 자의 몸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한다

-법정스님의 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