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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화/한용운

물망초원 2016. 6. 6. 14:19

낙화/한용운


떨어진 꽃이 힘없이 대지의 품에

안길 때 애처로운 향기가 어데로

가는 줄을 나는 안다...


가는 바람이 작은 풀과 속삭이는

곳으로 가는 줄을 안다....


떨어진 꽃이 굴러서 알지 못하는

집의 울타리 사이로 들어갈 때에


쇠잔한 붉은 빛이 어데로 가는 줄 나는 안다

부꾸러움 많고 새암 많고 미소 많은

처녀의 입술로 돌아가는 것을 안다


떨어진 꽃이 날려서 작은 언덕을

넘어갈 때에 가엾은 그림자가 어데로


가는 줄을 나는 안다 봄을 빼앗아가는

발밑으로 사라지는 줄을 안다...

-한용운님의 시중에서-



오늘이 현충일이내요

태극기 게양하고 1분간 묵념하고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