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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모윤숙

물망초원 2011. 11. 10. 14:51

기다림/모윤숙

 

천년을 한 줄  구술에 꿰어

오시는  길을  한줄 구술에 이어 드리겠습니다

하루가 천년에 닿도록

길고 긴 사무침에 목이 메오면

오시는 길엔 장미가 피어지지 않으오리다

오시는 길엔 딜빛도  그늘지지 않으오리

 

먼 먼  나라의 사람처럼

당신은 이 마음의 발언을  왜 그리몰라 들으십니까

우러러 그리움에  꽃피듯 피오면

그대는  저오월강 위로 노를 저어 오시렵니까

 

감초인 사랑이 석류알처럼 터지면

그대는 가만히 이 사랑을 안으려나이까?

내곁에 계신 당신이온대

어이 이리 먼 생각의 가지에서만

사랑은 방황하다 돌아서 버립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