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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을 보내며/한용운

물망초원 2014. 4. 26. 12:49

그을 보내며/한용운

그는 간다 그가 가고 싶어서 가는것도 아니요 

내가 보내고 싶어서 보내는 것도 아니지만 그는 간다

그의 붉은 입술 흰 이 가는 눈썹이 어여뿐 줄만 알았

더니 구름 같은 뒷머리 실버들 같은 허리 구슬 같은 발

꿈치가 보다도 아름답습니다

걸음이 걸음보다 멀어지더니 보이려다 말려다

보인다 사람이 멀어질수록 마음이

가까워 질수록 사람도 멀어진다

보이는 듯한 것이 그의 흔드는 수건인가

하였더니 갈매기보다도 작은 조각구름이 난다

    -한용운님의 시-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아줌마가

너희들 무사무탈하게 해달라고

두손아 빌께  그리고 먼저하늘나라로

떠나가신 모든분들께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