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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김소월

물망초원 2011. 9. 11. 13:39

고향/김소월

 

(1)짐승은 모르나니

고향 이나마 사람은 몾있는 것 고향입니다

생시에는 생각도 아니 하던것   잠들면

어느덧 고향입니다 ...!

 

조상님 뼈가서 묻힌  곳이라 송아지 동무들과

놀던 곳이라 그래서 그런지도 모르지마는

아아 꿈에서는 항상 고향입니다...

 

(2) 봄이면 곳곳이 산 새소리 진달래

화초만발 하고 가을이면  골짜구니 물드는 단풍

흐르는 샘물위에 떠내린다

바라보면   하늘과 바닷물과 차차차마주붙어

가는 곳에 고기잡이 배 돛 그림자  어기엿차

디엇차  소리들리는듯

 

(3)떠도는 몸이거든 고향이 탓이되어

부모님 기억 동생들 생각 꿈에라도 항상 그곳서

뵈옵니다....

고향이 마음속에 있습니까

마음속에 고향도 있습니다

젟이 고향에  있습니다

고향도 제넋이 있습니다

마음에 있으니까  꿈에뵙지요

 

(4)물결에  떠내려간 부평줄기

자리 잡을 새도 없네 제자리로

돌아갈날 있으랴 마는 !

괴로운 바다 이세상에 사람인지라 돌아가리

고향을 잊었노라 하는 사람들

나를 버린 고향이라 하는 사람들

죽어서만은  천애일방 헤메지  말고

넋이라도  있거들랑  고향으로 네가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