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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류시화

물망초원 2011. 10. 15. 14:17

거리에서 /류시화

 

거리에서 한남자가 울고 있다

사람들이 오가는 도시 한복판에서

모두가 타인인 곳에서

지하도 난간 얖에서

새처럼 쭈그리고 앉아

한남자가  울고있다

 

아무도 그 남자가 우는 이유을 알지 못한다

그리고 아무도 그눈물의  의미을 알지못한다

 

거리에서 한남자가 울고 있다

한 세기가 저물고  한세기가 시작되는 곳에서

모두 타인일수 밖에 없는 곳에서

 

한남자가 울고 있다

신이 눈을  만들고 인간이 눈물을 만들었다고

 

나는 생각하지 않는다

나엮시 그가 우는 이유를 알지 못한다

나는 다만 그에게

무언의 말을 전할수밖에없다

세상에서 가장 강한것은

눈 물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