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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편지/수녀이해인님의 외딴 마을의 빈집이되고 싶다 중에서

물망초원 2012. 12. 16. 13:36

가을 편지/수녀이해인님의 외딴 마을의 빈집이되고 싶다 중에서

 

초록의바다 위에 엎질러 놓은

저 황홀한 불빛의 세례성사

솔숲 사이로 빛나는 한 그루 단풍 나무 처럼

그대는 내 앞에 계십니다 푸름 속에 혼자 붉어

가을 내내 눈길을 주게되는 단풍나무 한그루처럼

나도 자꾸 그대를 향해 있는 눈부신 가을오후

 

-수녀이해인님 외딴 마을의 빈집이되고싶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