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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김영랑

물망초원 2016. 5. 1. 13:06

5월/김영랑

 

들길은 마을에 들자 붉어지고

마을 골목은 들로 내려서자 푸르러졌다

 

바람은 넘실 천이랑 만이랑

이랑이랑 햇빛이 갈라지고

 

보리도 허리통이 부끄럽게 드러났다

꾀꼬리도 엽태 혼자 날아 볼줄 모르나니

 

암컷이라 쫓길 뿐

수넘이라 쫓을 뿐

 

황금 빛난 깅이 어지럴 뿐

얇은 단장 하고 아양 가득 차 있는

산봉우리야 오늘 밤 너어디로 가버리련

-김영랑님의 시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