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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홀한 고백 /이해인
물망초원
2021. 5. 22. 15:01
황홀한 고백 /이해인
사랑한다는 말은
가시덤풀 속에 핀 하얀 찔레꽃의
한숨 같은 것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는 말은
한자락 비림에도 문득흔들리는 나무가지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는 말은
무수한 별들을 한꺼번에 쏟아내는
거대한 밤하늘 이다
어둠 속에서도 훤히 알굴이 빛나고
절망 속에서 키가 크는 한마디의 말
얼마나 놀랍고도 황홀한 고백인가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는 말은
-황홀한 고백/이해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