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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홀한 고백/이해인

물망초원 2021. 7. 31. 13:11

황홀한 고백/이해인

 

사랑한다는 말은

가시덤블 속에 핀 하얀 찔레꽃 의 한숨같은것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는 말은

한자락 바람에도 문득 흔들리는 나무가지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는 말은

무수한 별들을 한꺼번에 쏟아내는

 

거대한 밤하늘 이다

어둠 속에서도 훤히 얼굴 이 빛나고

 

절망 속에서도 키가 크는 한마디의 말

얼마나 놀랍고도 황홀한 고백인가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는 말은

-황홀한 고백/ 이해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