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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포도 /이육사
물망초원
2019. 8. 4. 13:44
청포도 /이육사
내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마을 전설이 주저리 주저리 열리고
먼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아와 박혀
하늘 맡 푸른 바다가 말려서 오면
흰 돛단 재가 곱개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 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포도를 따먹으면
두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식탁엔 은쟁반에
아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청포도 /이육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