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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그만 사랑/황동규

물망초원 2013. 8. 18. 12:19

 조그만 사랑/황동규

어제를 통여맨 편지를 받았다

늘 그대 뒤를 따르던

길 문득 사라지고 길아닌

것들도 사라지고

여기 저기서 어린날

우리와 놀아주던 돌들이

얼굴을 가리고 벅혀있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주위환한 저녁하늘에

찬찬히 깨어진 금들이 보인다

성긴 눈 날린다

땅 어디에 내려 않지 못하고

눈뜨고 떨며 한없이 떠다니는

몇송이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