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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노천명

물망초원 2025. 6. 1. 13:07

장미 /노천명

 

맘 속 붉은 장미를 우지찍 끈 꺽어 보내놓고

그날부터 내안에서 번뇌가 자라다

 

아름다운 전설을 찾아

사슴은 화려한 고독을 씹으며

 

불러초 같은 오후의 생각을 오늘도 달린다

부르다 목은 쉬어

 

산에 메아리만 하는 이름

더블어 꽃길을 걸을 날은 언제뇨

 

하늘에서 비가 쏟아져라

그리고 푹풍이 불어다오

이 오월의 한낮을 나 그냥 갈수 없어라

-장미/노천명-